소득, 고용 등 전망하는 기대지수는 81.1
경기침체 기준 80 근접
트럼프 관세, 인플레 우려 심화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하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을 기록했다. 11월 112.8에서 낮아진 것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 전망치(113.8)를 크게 밑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향후 6개월에 대한 전망을 모두 측정하는 지표다.
소득과 사업, 고용 환경에 대한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한 달 새 12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81.1로 집계됐다. 이는 5개월 내 최저치다. 콘퍼런스보드는 80을 가까운 미래에 경기침체가 발생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잡고 있다.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몇 달 동안 개선을 보이다 한 달 만에 크게 하락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이번 결과는 11월 대통령선거를 포함한 정치 요소와 관세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의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선거와 대통령, 백악관을 가리키고 있다”며 “관세를 주목하는 이들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우세했던 10월과 11월이 지나고 미래 고용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다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콘퍼런스보드가 이달 실시한 특별 설문에 따르면 소비자 46%가 관세로 인해 생활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소비자 신뢰 추락 소식에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장 초반 지수 발표 소식에 하락하는 장면을 보였다. 소비자 건강의 지표로 불리는 월마트 주가는 2.05% 하락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예상치 못하게 경기침체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관세 덕분에 미국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가능성은 소비자들이 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느끼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