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200억 인천공항 임대료 부메랑, 현실로…면세업계, 발만 동동[계륵 된 인천공항면세점]

입력 2025-01-13 05:00 수정 2025-01-13 15: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1-12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통 큰 베팅” 외쳤던 신라·신세계, 임대료 폭탄 우려

작년 11월 인천공항 T2 정식운영
객당 임대료제, 연간 3200억 수준
시내면세점 부진에 공항면세점 의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서편 면세구역에 있는 신라면세점 (유승호 기자 peter@)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서편 면세구역에 있는 신라면세점 (유승호 기자 peter@)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의 신규 면세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통 큰 베팅’을 했던 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를 향해 임대료 청구서가 새해 들어 본격적으로 날아 들어오고 있다. 연간 3200억 원 수준의 임대료가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것인데, 시내면세점 부진 탓에 기댈 곳은 공항면세점 뿐이라 업계의 근심은 깊다. 업계는 정부가 면세업계 반등을 위해 내놓는 일련의 지원책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울상이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확장공사를 마치면서 T2 내 면세점들도 지난해 11월부터 일제히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앞서 2023년 호텔신라(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이 인천공항 내 면세특허권 입찰을 통해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결과다.

인천공항 T2 운영이 시작되면서, 면세업계의 관심은 각 사업자가 내야할 임대료로 쏠리고 있다. 인천공항은 2023년 입찰 당시 그간 적용하던 고정임대료제 대신 객당 임대료제를 새로 도입했다. 객당 임대료제는 면세사업자가 납부약정한 여객 1인당 임대료에 ‘월 출국자’ 여객수를 곱해 월 임대료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입찰 당시 신라면세점은 출국자 여객 1인당 9000원 안팎의 임대료를 제시했고, 신세계면세점은 1인당 8000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엔 통 큰 베팅이라고 평가받았지만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공항 면세점 획득을 위해 너무 높은 임대료를 써냈다는 것. 당시 입찰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은 1인당 7000원 안팎의 임대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실제 감내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았다는 게 면세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T2 서편 면세구역 (김지영 기자 kjy42@)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T2 서편 면세구역 (김지영 기자 kjy42@)

결국 임대료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706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26.7% 늘어난 규모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7117만 명)보다 50만 명이 적은 수치다.

이처럼 지난해 여객 수가 줄었기에 실제 영업일이 2개월이 채 못 된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이 매출도 높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 출국자(300만 명)로 임대료를 가정하면 신라면세점(1인당 9000원) 기준 월 270억 원, 연간 3240억 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이제 와서 특허권을 철회할 수도 없으니 업계의 부담은 백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라면세점은 387억 원, 신세계면세점은 162억 원, 현대면세점은 8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면세업계 불황으로 매출이 나오지 않는 데 이어 수익성까지 크게 훼손된 것이다.

이들이 무리하게 베팅을 하면서까지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역에 들어온 건 인천공항은 전 세계인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표적 관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업계 실적을 떠받쳤던 유커(遊客·중국인 단체관광객), 따이궁(代工·중국인 보따리상)의 부재로 시내면세점이 부진하자 이들이 기댈 곳은 공항면세점 뿐이었고,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공항 이용객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이들의 베팅을 부추겼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내년에는 지난해보다 여객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 7300만 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가 감내할 만한 수준의 적정한 값을 수수료로 써냈어야했는데 너무 높여서 써냈다는 것을 이제야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면 매출이 증가해야하는 데, 높아진 달러로 인해 매출까지 타격을 받아 이중고”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독감ㆍ폐렴에 화장장도 밀렸다…설 연휴가 걱정되는 이유 [이슈크래커]
  • "너희 찢는다" vs "연기가 개판"…탄핵 정국에 대중문화계도 '두 쪽' [이슈크래커]
  • 연 3200억 인천공항 임대료 부메랑, 현실로…면세업계, 발만 동동[계륵 된 인천공항면세점]
  • “5세대 전환 무조건 손해” 외면하는 1·2세대 가입자들 [5세대 실손이 온다下]
  • 단독 대학 논술시험때 '지정좌석제' 도입...'연세대 문제 유출' 재발 방지
  • 저출산 극복, 이제는 ‘속도전’ [저출산 극복, 마지막 기회]
  • 소년공이 온다 [데스크 시각]
  • 몸집 불리기 나선 항공업계… 여객기 늘리고, 정비인력 확충
  • 오늘의 상승종목

  • 0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0,394,000
    • -0.67%
    • 이더리움
    • 4,774,000
    • -1.97%
    • 비트코인 캐시
    • 637,500
    • -3.19%
    • 리플
    • 3,683
    • -1.97%
    • 솔라나
    • 272,300
    • -2.47%
    • 에이다
    • 1,399
    • -6.11%
    • 이오스
    • 1,128
    • -5.13%
    • 트론
    • 338
    • -5.32%
    • 스텔라루멘
    • 616
    • -4.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81,200
    • -3.91%
    • 체인링크
    • 28,420
    • -5.08%
    • 샌드박스
    • 818
    • -7.5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