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내일(25일)까지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시간을 꼭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처장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고 하는 데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 처장은 “조사는 내일 (오전) 10시로 정해져 있지만, 저희는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기다린다는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오후까지도 윤 대통령이 출석하기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오 처장은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말해달라’는 거듭된 질의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방침이 지금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밝히자 오 처장은 “긴급하고 엄중한 사안인 점을 고려해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체포영장을 무서워하는 것이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그런 부분 없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의심되고, 주변에도 증거 인멸을 지시한다는 제보가 있다’는 민주당 장경태 의원 질의에는 “대통령 권한대행께서 대통령실에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이날 ‘윤 대통령께서’라는 존칭을 쓰며 “수사진에도 최고의 예우를 갖춰 흐트러짐 없이 조사에 임하라고 했다”, “대통령께서 공수처에 출석하는 소중한 시간을 꼭 내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리고 원한다”고 발언했다가 ‘과도한 예우’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오 처장은 “적법 절차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라며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3차 출석요구서를 보낼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지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