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계빚 9500만 원 돌파…비은행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입력 2024-12-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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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에도 대출 늘어 "이자율 높은 비은행권 대출 관리해야"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말 9500만 원을 처음 돌파했다. 비은행 대출 연체율은 2.18%로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3월 말 9054만 원으로 처음 9000만 원을 넘은 것이다. 이후 3년 6개월 만에 500만 원가량 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5%로 가파르게 올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유지됐다. 실제 지난해 6월 말 9332만 원을 기록한 뒤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9월 말 1974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9월 말 1983만 명 △2023년 말 1979만 명 △올해 3월 말 1973만 명 △올해 6월 말 1972만 명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9월 말 0.95%로, 2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 0.3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비은행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p 올랐다.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5년 3분기(2.33%)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은행은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보험사(보험 약관 대출금 제외) 등을 포함한 것으로 통상적으로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더 높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경우 연체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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