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선물 준 산타…다우, 크리스마스이브 기준 33년래 최대폭 상승

입력 2024-12-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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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3대 지수 나란히 상승
테슬라, 현대차 발표 힘입어 7% 급등
애플 시총 4조 달러 육박
산타 랠리 주가 상승폭, 평균치 4배 웃돌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리스마스 휴장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면서 산타 랠리의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1%대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91% 올라 크리스마스이브 기준으로 1991년(0.94% 상승)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거래시간이 단축돼 동부시간 기준 오후 1시에 거래를 조기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다소 한산한 분위기에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나 이벤트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18일까지 10거래일간 떨어져 50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는 산타 랠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신속하게 상승세로 돌아서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강한 신뢰를 확인시켰다.

특히 이날 증시 상승세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었다. 테슬라는 7.36% 급등하면서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강세를 주도했다.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테슬라 충전기 어댑터 배포’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테슬라가 쓰는 충전구 방식의 전기차 어댑터를 내년 1분기부터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 투자자들이 현대차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최소 11만2000명이 테슬라의 슈퍼 충전기 시스템의 잠재 고객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76% 올랐고, 애플은 1.15% 뛰어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837조 원)에 육박했다. 엔비디아와 메타는 각각 0.39%, 1.3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각각 0.94%, 1.77% 뛰었다.

금융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월가 대형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놓고 연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가 2.10% 뛰었고, JP모건(1.64%)과 씨티그룹(1.76%), 뱅크오브아메리카(1.76%)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산타 랠리’가 시작되면서 내년 초까지 이어지는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LPL리서치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다음 해 1월 첫 2거래일간 평균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7거래일 기준 평균 상승률 0.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경계감이 강해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63%까지 뛰어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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