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 메시지로 평화 강조…우크라이나에 “대화 문 여는 대담함 필요”

입력 2024-12-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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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서 무기 소리 잠잠해지길”
과거 “백기 들 용기” 거론했다가 뭇매
가자지구 전쟁 휴전도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전하기 위해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전하기 위해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축하 메시지에서 전쟁을 치르는 국가들의 평화를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절 메시지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전했다.

교황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와 그 너머에서 무기 소리가 잠잠해지길 바란다”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대화의 문을 여는 대담함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3월 우크라이나를 향해 “백기를 들 용기”를 거론했다가 항복을 강요했다는 비난을 받은 적 있다. 이후 교황청은 “항복이 아닌 적대행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명해야 했다. 이날은 논란을 의식한 듯 전쟁 당사국 간 대화를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 기독교 공동체를 생각한다”며 “휴전이 이뤄지고, 인질이 풀려나고, 굶주림과 전쟁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지원이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며 “이곳에서 일어난 일은 전쟁 아닌 학대”라고 비판했다.

그 밖에도 레바논, 미얀마, 시리아, 콩고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기후재난, 질병 등을 언급하며 평화와 지원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미치는 인도주의적 위기는 주로 무장 갈등과 테러리즘 재앙으로 발생한다”며 “또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이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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