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 일가에서 벌어지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신동국 한양정밀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등 4자연합과 힘을 합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사내이사가 4자연합 측에 주식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주식 처분 금액은 총 1265억 원으로 임 사내이사는 신 회장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 주를 759억 원에 매도하고, 136만7831만 주를 킬링턴 유한회사에 506억 원에 처분한다. 킬링턴 유한회사는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4자 연합은 임 사내이사와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도 도출했다고 밝혔다.
4자 연합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그룹 거버넌스 이슈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오랜 기간 주주가치를 억눌렀던 오버행 이슈도 대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한미는 하나의 큰 방향성을 가지고 ‘글로벌 한미’를 향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해나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임종윤 주주도 4자연합에 적극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밀했다.
앞서 4자연합과 임 사내이사는 법적 다툼도 예고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은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1년간 주주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한미그룹의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제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사내이사와 함께 4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해온 한미약품그룹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거로 알려왔다”라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