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이 99개사라며, 밸류업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도 밸류업 세제지원은 국회에서 우선 논의되도록 협의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부·유관기관과 주요 상장사, 시장참여자와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열고 추진 성과와 함께 내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한 이후 24일 기준 99개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며 "특히 이달에만 27개 기업이 본공시에 나서는 등 밸류업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99개사 중 본공시 기업은 87개사, 예고공시 기업은 12개사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에 해당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하고 배당이 늘어나는 등 상장기업이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기준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18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배가량 늘었고, 자사주 소각 규모는 13조9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배당은 7% 늘어난 4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도 당부했다.
우선 정부는 밸류업 세제지원 재추진, 우수기업 표창·공동 기업설명(IR) 등을 통한 모멘텀 확산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영문공시 확대 등 주주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공매도 재개 준비와 불공정거래 엄정 제재 등 시장 신뢰회복 노력도 강화한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 등 입법 사항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논의되도록 국회와 적극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사들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대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밸류업 공시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사 시총 1위인 KB금융지주는 지난 10월 공시한 바 있다.
내·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참여자들이 밸류업 정책 연속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의 명확한 정책의지 표명과 지속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과 공매도 등 제도개선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증시 체질개선을 위해 상장폐지 제도개선 등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고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우리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일관된 정책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기업 밸류업 세제지원 방안을 여야정 협의체 등 국회와 긴밀히 논의해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