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 ‘부신종양’ 증가세, 정기 검진으로 조기 치료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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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침습수술로 치료 가능…자주 산책해 스트레스 줄이는 게 도움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최다호(왼쪽), 이려(오른쪽) 원장이 복강경 장비를 이용한 부신종양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최다호(왼쪽), 이려(오른쪽) 원장이 복강경 장비를 이용한 부신종양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강아지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질병의 발생도 증가세를 보인다. 이 중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은 노령견에서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 되어가고 있다.

반려견에서 발생하는 부신종양은 피질에 발생하는 ‘암종’ 혹은 수질에 발생하는 ‘갈색세포종’, 그 외 양성의 ‘선종’ 등이 있다. 내분비계 질환은 각각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수다.

부신종양은 신장 인근에 있는 땅콩 모양의 내분비선인 부신에서 발생하는 종양 질환을 말한다. 부신은 겉질(피질)과 속질(수질) 두 부분으로 나뉘며, 각 부분에서 다양한 호르몬을 생성한다.

부신피질에서는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및 성호르몬을 생성하며, 피질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호르몬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 쿠싱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부신피질종양은 체중의 증가나 다뇨증, 피부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부신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생성된다. 부신수질종양은 주로 카테콜아민(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을 과다 분비해 발생하며 고혈압, 심장박동이상, 불안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부신종양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소변횟수와 양이 늘어난다. 또한 털의 윤기가 사라지고 탈모가 진행되는 등 피부 변화가 발견된다. 평소보다 예민한 반응이 늘어나거나 우울증이 발생해 온종일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쿠싱증후군이 발생한 경우에는 복부팽만, 근육약화가 관찰되며, 부신수질종양은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신종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검사와 혈압측정을 통해 이상을 체크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한다. 또한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검사장치를 통해 부신의 크기와 형태를 확인한다.

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이러한 검사에서 부신종양이 의심되면 조직병리학적검사를 통해 양성과 악성여부를 판단한다”며 “종양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7~8세 이상이 된 중년 이후부터는 매년 건강검진을 꼭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부신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크기, 전이 정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종양이 2㎝ 이상이고, 지속해서 성장하는 경우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 절제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부신종양의 위치도 수술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종양이 오른쪽 부신에 발생한 경우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올라간다. 해부학적으로 우측 부신은 대동맥, 후대정맥, 간 등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 위험이 크고 장기의 손상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려 원장은 “우측부신종양의 경우 수술 전 철저한 검사와 영상진단, 수술 계획 등이 수립돼야 하며 수술 경험이 많은 숙련된 수의사에게 수술을 의뢰하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복부를 절개해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복수술은 절개 범위가 넓고 회복이 느리며 부신에 접근할 때 다른 장기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수술 예후가 안 좋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 대신 절개 부위가 적은 최소침습수술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소침습수술이란 5~10㎜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강아지의 몸 안에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려 원장은 “최소침습수술은 매우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으며, 부신종양 절제 수술에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면서 “부신 관련 질병은 대부분이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종양절제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내과적인 관리를 통해 호르몬 균형 상태를 조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부신종양 예방 및 관리에 대해 이 원장은 “푸들, 비글, 불도그, 요크셔테리어 등은 유전적으로 부신종양 발생위험이 큰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부신종양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서 “강아지의 비만과 운동 부족은 만병의 근원이므로 자주 산책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보호자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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