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별 수주 통했나”…조선 빅3, 영업이익 전년 比 543% ↑

입력 2024-12-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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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45.6조ㆍ영업이익 2조 전망
LNGㆍLPG 운반선 등 선별 수주에 집중
호황 속 납기 준수 위해 인력 충원 박차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에탄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빅3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인도 등 주요국들의 협력 요청이 잇따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3사의 올해 매출을 45조6407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동기(36조7139억 원) 대비 24.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543.1% 급증한 2조5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는 이미 수년 치 일감을 쌓아둔 상태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ㆍ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을 선별 수주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주가 자국 선주들로부터 발생해 전체 수출 중 선박 수출 비중은 한국과 일본보다 낮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년 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수주 잔고를 늘리기 위해 저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없다”며 “수주 호황 속에서 납기 준수를 위해 각 조선사가 외국인 근로자 등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총 20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52.2%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88억6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35억2000만 달러)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73억 달러로 올해 목표 97억 달러의 75%를 달성했다.

설계와 건조 능력을 인정받은 K-조선은 전 세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알 락슈마난 인도 해운부 차관보를 필두로 한 인도 조선해운업 대표단은 이달 초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조선소를 방문해 경쟁력을 확인했다. 인도는 신규 상선 1000척 확보를 계획 중이다.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등 다양한 상선을 확보해 자국 조선업과 해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도는 취약한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 내 약 30여 개의 조선소가 있지만, 주로 연안 여객선 등 중소형 선박 위주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은 전무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박 유지ㆍ보수ㆍ정비(MRO) 협력을 요청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7일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ㆍ수리ㆍ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은 최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장려하고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며, 중국 선박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다. 쇠퇴한 자국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 동맹국과 협력해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내용도 담겨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내년에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함정 수출 및 MRO 사업 등을 통해 K-조선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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