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합격자 발표가 26일 오후까지 마무리되는 가운데 올해 서울대와 연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이들 중 절반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받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수시모집 2차 추가합격과 연세대 4차 추가합격 발표 집계 결과 총 모집인원 4360명에 2202명이 등록을 포기해 미등록 비율이 5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37.3%보다 13.2%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연세대가 특히 의대 모집 정원 증가와 무전공 선발 전형 확대와 관련해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세대 자연계열 수시모집의 경우 1047명을 선발하는데 수시 합격자 1046명이 등록 포기를 해 전체 모집 인원 대비 99.9%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8.3%)보다 크게 상승한 규모다. 연세대 인문계열 또한 전체 모집인원 대비 87.3%가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54.0%)보다 등록 포기 규모가 커졌다.
연세대 의예과의 경우 지난해 39.7%보다 증가한 58.7%가 등록을 포기했다. 치의예과 94.1%, 약학과 55.6%는 등록 포기율이 각각 지난해 32.4%, 38.9%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의약학계열 모두 전년 대비 등록포기 비율이 높아져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관련한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문제 유출 논란으로 지난 8일 2차 시험을 추가로 치렀던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의 경우 1차 시험 모집 정원(261명)의 114.9%인 300명이 1차 시험에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등록 포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1차 논술시험에서 최초 불합격한 학생들도 추가합격을 통해 상당수 합격,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한 학과들에서는 2차 논술 시험에서 합격했다 하더라도 상당수 중복합격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세대 자연계 1차 논술 시험에서 등록포기 비율이 높게 나타난 학과로는 전기전자공학부(271.4%), 첨단컴퓨팅학부(263.6%), 수학과(200.0%), 화공생명공학부(164.7%), 기계공학부(152.2%), 신소재공학부(115.8%), 시스템반도체공학과(108.3%) 등이 꼽혔다.
이 같이 주요 대학에서 전년 대비 수시 미등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해 정시로 얼마나 이월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올해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등록 마감은 27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이때까지 발생한 미등록 인원은 각 대학은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게 된다. 수시 이월 인원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 규모는 각 대학별로 28일부터 30일까지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