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강달러 기조가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를 상쇄시킴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8달러(0.68%) 내린 배럴당 69.6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0.32달러(0.43%) 떨어진 배럴당 73.26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원유는 주로 미국 달러로 거래됨에 따라 달러 가치가 절상되면, 다른 통화로 석유를 구매해야 하는 국가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석유 수요를 감소시키고, 결과적으로 유가를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추가 재정 자극책을 내놓을 것이며, 이로 인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약화시켰다.
앞서 24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 강화 차원에서 내년에 3조 위안(약 598조 원)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올해 발행한 초장기 특별국채 규모는 1조 위안이다.
아울러 이날 세계은행(WB)은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0.1%포인트(p) 높은 4.9%로 조정했다. 2025년 전망치는 4.5%로 예상, 전년보다 0.4%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