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방치하다 뇌혈관에 무리…합병증 유발 [e건강~쏙]

입력 2024-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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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일상생활에도 어려움 겪을 수 있어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해선 양질의 수면이 필수다. 잠을 방해하는 수면장애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이중 대표적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목젖을 비롯한 목 주위 부분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명칭은 코골이지만, 코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코골이는 주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음주나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복용은 코골이를 악화할 수 있다. 코골이 자체는 질환이 아니지만, 수면 파트너가 수면 부족, 자극 과민성,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코골이에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방치해선 안 된다. 코골이 환자의 20~70%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저산소증과 혈중에 이산화탄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고탄산혈증을 초래하며 잠이 깨는 각성 상태를 유발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8만3683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최근 비만 등 수면무호흡증 원인 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유병률도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자주 잠에서 깨기 때문에 만성피로와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특히 피로감, 성격 변화, 이산화탄소 축적 등으로 인한 심한 두통까지 유발한다. 주간에 과다하게 졸린 현상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7%가 호소한다. 자다가 숨을 안 쉬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숨을 쉬기 위해 뇌가 각성해 잠이 끊어진다. 또, 뇌가 깨어날 때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하면 혈관과 뇌에 무리를 줘 부정맥·고혈압·허혈성 심장질환·호흡부전 등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등의 발생률이 4~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 중 50%를 차지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80%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이 느려지고 집중력, 인지기능 저하, 주의력 결핍 현상 등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하루 수면을 취하며 근전도 검사, 뇌파 검사,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면 시 무호흡 정도를 확인한다. 무호흡증이란 10초 이상 호흡이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무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김진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환자 자신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정도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성, 비만자, 과음자, 흡연자,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거나 주간 과다 졸림이 있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며 수면 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과장은 “낮에 졸린 증상, 잠을 자는 중에 숨이 멈추는 증상, 일어날 때 느껴지는 두통과 피로감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수면무호흡이 개선되면 뇌졸중과 고혈압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면검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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