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료기기에 쌀도 판매…제약사, 영역 넓히며 미래 먹거리 찾는다

입력 2024-12-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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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12-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내 제약기업들, 현금 확보 용이한 신사업 진출 사례 늘어

▲동성제약의 무농약 프리미엄 ‘당박사 쌀’ (사진제공=동성제약)
▲동성제약의 무농약 프리미엄 ‘당박사 쌀’ (사진제공=동성제약)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제약사들이 신사업 찾기에 적극적이다. 화장품과 의료기기에 이어 최근 기능성 쌀을 판매에도 나섰다. 이는 단기간 내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신약개발 경쟁력의 토대가 될 수 있어서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달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인슐린 활성화를 통한 혈당상승 방지 기능성 쌀’을 보유한 무농약 프리미엄 ‘당박사 쌀’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쌀과 달리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전국 약국을 통해 유통되며 국내 특허도 획득했다. ‘당박사 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일일 권장량에 맞춘 천연 식물 원료를 사용해 어른과 아이 모두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특등미 삼광쌀에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크롬 효모와 여주열매, 호로파, 고교맥, 모링가 등 천연 식물 4종을 함유했다. 크롬 효모는 포도당 이동을 도와 혈당 조절과 인슐린 작용을 강화하며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심혈관 건강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성제약은 20일 생명보험회사에 ‘당박사 쌀’ 78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재윤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동성제약이 최근 당뇨병 환자를 타깃으로 한 신사업과 항암 신약 등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면서 “(당박사 쌀이) 현재 전국 약국을 통해 유통이 시작됐고, 향후에는 온라인과 쇼핑몰 등 다양한 채널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사은품에 포함되거나 병원과 요양원 급식 납품과 같이 기업간거래(B2B) 사업 기회가 내재해 있다는 점 또한 기대 포인트”라고 밝혔다.

더마코스메틱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동국제약은 신성장동력으로 ‘화장품’을 삼고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였고, 이미 누적(올해 6월 기준) 매출액 9000억 원을 넘겼다. 대표품목인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TECA)을 담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10월 15일 화장품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과 ‘인수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송준호(왼쪽) 동국제약 대표이사, 이광전(오른쪽) 리봄화장품 이광전 부사장이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지난 10월 15일 화장품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과 ‘인수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송준호(왼쪽) 동국제약 대표이사, 이광전(오른쪽) 리봄화장품 이광전 부사장이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약)

올해 10월 동국제약은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전문 제조기업 리봄화장품을 인수했다. 리봄화장품은 2010년 설립돼 26개국에 34개의 해외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제품의 우수성과 품질관리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 중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센텔리안24 매출이 가장 크다. 동국제약은 앞서 지난해 1월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영역에도 진출했으며 올해 5월 중소형가전제품회사인 ‘위드닉스’를 인수하며 연구개발(R&D), 생산 역량도 갖추게 됐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코이노, 수성자산운용과 DSK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전자기기 부품 제조기업 성우전자와 올해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온의 경영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다. 코스온은 코로나19 이후 수출 부진으로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다가 상장 폐지되며 회생절차를 밟았다.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서 단기간 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신사업동력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헬스케어사업과 연구개발한 제약·바이오 기술이 융합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또 다른 벨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제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사업 확장은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임상 실패나 중단했을 때 얻게 되는 리스크가 너무 크고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현금 확보가 용이한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빅파마도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을 많이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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