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밸류업 박차…“3년간 자사주 20만주 소각”

입력 2024-12-27 19:04 수정 2024-12-2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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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최소배당금 4000원…기업가치 제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신세계가 향후 3년 간 자사주 20만 주 이상을 소각한다.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상장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향후 개발 계획과 중·단기 자기자본이익율(ROE) 목표를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신세계는 주주 환원을 강화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과 배당 지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는 2030년까지 연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세계는 2024년 자사주 1050억 원을 매입한 것에 이어 향후 3년간 매년 2%(2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한다. 또 주당 최소 배당금을 현재 3500원에서 4000원으로 높인다.

아울러 27년까지 주당배당금을 현재 기준에서 30% 이상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른바 깜깜이 배당을 방지하기 위해 3월 배당 기준일 전에 배당 금액을 먼저 결정하도록 정관도 변경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당 규모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개발 계획도 내놨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 내년 본점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문을 연다. 강남점 식품관은 새 단장을 완성해 국내 최대 규모로 재탄생한다.

향후 신세계백화점은 2028년 광주점 확장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과 송도점(2030년)을 랜드마크형 백화점으로 복합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면세점은 2025년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의 공사를 마치고 확 바뀐 매장을 선보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이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해 재오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영위하고 있는 도소매업에서는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및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 등의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효율적인 투자 집행과 비용 축소 등을 통해 2023년 5.4% 수준이었던 연결 ROE를 2027년까지 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룹 전체가 판촉비·인건비 등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이익률을 개선하고 신규 투자 역시 효율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은 기존점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오프 프라이스 매장 팩토리스토어 등 자체 사업의 수익 안정화를 도모한다. 광고 수익 등 신규 수익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1월 새로 오픈한 신세계스퀘어를 통한 광고 및 디지털 분야 신규 수익을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배당금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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