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78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홍콩 H지수 사태 여파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년 전 대비 2배가량 증가하면서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 위축에 따른 풍선효과가 쏠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14조2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 증가했고, 상환액은 15조4000억 원으로 4000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상환액(15조4000억 원)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78조3000억 원으로 2조2000억 원 줄었다. 1년 전 94조 원에서 4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3분기 ELS 발행액은 9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직전 분기 대비 9.1%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4%(2조5000억 원)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은 4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1.7% 감소했다. 홍콩 H지수 사태로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이 위축되자 원급지급형 ELS에 시장의 주목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H지수 사태의 여파는 기초자산 유형에서도 나타났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5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1조6000억 원) 감소했다. 비중도 전년 대비 13.5%p(포인트) 감소한 60.4%였다. 반면 종목형 ELS는 발행액과 비중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3.7%, 15.6%p 증가해 3조5000억 원과 37.0%를 기록했다.
주요 기초자산별로 발행액을 보면 코스피200이 4조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P(스탠더드앤푸어스)500(3조3000억 원), 유로스톡스50(3조 원), 닛케이225(1조2000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ELS 투자손익률은 연 0.8%로 1년 전보다 5.3%p 감소했다. 2분기에 H지수 기초 ELS 만기상환이 집중되면서 투자손익률은 연 마이너스(-) 6.4%까지 떨어졌지만 3분기에 이익 전환했다.
3분기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3000억 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 잔액의 0.4% 수준을 차지했다. 녹인이 발생한 H지수 기초 ELS 가운데 대부분이 올해 1~3분기 중 조기·만기 상환되면서 3분기 말 녹인 발생 잔액은 작년 말(6조6000억 원) 대비 5.2% 수준에 그쳤다.
금감원은 "미국 증시 활성화로 S&P500 등 일부 해외 지수는 최근 10년 중 최고점에 도달한 반면, 코스피200 지수는 올해 2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