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와 중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의원·참의원 동시 선거 가능성을 묻는 말에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중의원 선거 시기와 관련해 “지금이라면 이길 수는 없고, 국민이 정권을 신뢰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참의원과 중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 것은 1980년과 1986년 두 차례밖에 없다.
이를 두고 아사히신문은 “내각이 불신임될 경우 내각 총사퇴나 중의원 해산을 하도록 돼 있는 것을 근거로 중의원 해산을 선택할 의향을 보인 것”이라며 “정기국회 회기말에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중의원 선거를 7월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와 동시에 치를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해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27일 한 강연에서도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예산안이 내년 정기국회에서 부결될 경우 중의원을 해산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정기국회를 1월 24일 소집하는 방안을 이미 여당에 전달한 상태다. 회기 연장이 되지 않으면 정기국회 회기는 6월 22일까지 150일간이 되며 이 경우 일본 참의원 선거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7월 3일 공시돼 같은 달 20일 투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요미우리TV에서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국민에게 강조하고 싶은 정책에 관한 질문에 “재해에 강한 나라, 소득이 올라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나라,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일으키지 않는 나라 세 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이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트럼프가) 알고 있을 것이지만, 다시 한번 인식시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