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6% 하락한 9만3388.4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4% 내린 3368.27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3.4% 밀린 694.83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4%, 리플 -3.8%, 에이다 -2.7%, 톤코인 -2.7%, 도지코인 -2.4%, 트론 +0.3%, 아발란체 -3.8%, 시바이누 -3.2%, 폴카닷 -2.6%, 유니스왑 -2.5%, 앱토스 -2.4%, 라이트코인 -1.0%, 폴리곤 -4.2%, 코스모스 -3.9%, OKB -3.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하락했다. 주말 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3.59포인트(0.77%) 떨어진 4만2992.2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75포인트(1.11%) 내린 5970.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만9772.03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자산 도입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연일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2주간 10%가량 하락하며, 9만300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할지 의문"이라며 "개인적으로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지만, 추진력을 얻으려면 미국이 진정으로 글로벌 경제 지배력을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 세계 자본이 미국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에선 여전히 달러의 지배력이 견고하다"며 "미국 경제 회복력이 과시되고, 달러 패권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그가 선거 기간 동안 보여준 비트코인 친화적 태도를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인텔레그래프가 블록체인닷컴 데이터를 인용, 연말 유동성 부족으로 일일 비트코인 결제 건수가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6일(이하 현지시간) 일일 비트코인 결제 건수는 62만3434건으로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17일 85만 건보다 37%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최근 하락세는 유동성 부족이 원인"이라며 "이 기간이 지나가면 일반적으로 시장 활동이 다시 회복되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수혜를 입는 섹터에 자금이 대량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로이터가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25개의 행정명령이 발표될 것이며, 이 중에는 가상자산 정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내년 가상자산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8포인트 내린 65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