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치매‧자살률 높여…치료 절실

입력 2025-01-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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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노년기 마음건강 지키기②] 정신‧신체적 ‘상실’에서 오는 노인 우울증

초고령사회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
외로움과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인 우울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이 겪는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노인 우울증은 단순 우울 증상을 넘어 노인 자살률과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도 꼽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수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잘자 수)은 40.6명으로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이어 15~64세가 28.0명, 15세 미만이 1.5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59.4명)이 가장 높고 이어 90대 이상(51.5명)이 많았다. 앞선 8년(2014~2022년) 통계서도 65세 이상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고령층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로 노인 우울증이 지목된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느낀 연령은 60대와 70대 이상이 줄곧 1, 2위를 다퉜다.

우울증은 전 세대에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노년기의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 가장 큰 원인은 ‘상실’이다.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대한 부적응, 만성질환에 의한 심리적 고통,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고립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노인들은 우울감, 상실감 등을 자주 느낀다.

노인 우울증은 치매 발병 위험이 같은 연령층의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인지기능‧식욕‧의욕 저하를 일으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양한 정신 및 신체적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에 문제를 유발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울증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인다. 외부 자극이 없으면 사람이 우울해지기 쉬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고립되고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노인들이 뇌 자극이 덜해 우울증에 걸리고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인이 자신이 우울증인 것을 알아채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기보다 이로 인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에 어려움을 겪거나 입맛이 없고, 체중이 감소하고 말과 행동이 느려지는 것이 대표적인 의심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립된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의 우울증과 달리 ‘상실’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외부 자극이 없으면 우울해지기 쉬워 경로당이나 노인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 활동도 중요하다. 관절이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량이 줄어 활동해야 하고,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조기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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