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가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연말연시 행사도 축소하고 시민들과 함께 애도하면서 차분히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30일 서울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31일 오전 8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후 10시까지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에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7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시 연말연시 행사도 대폭 축소됐다. 31일 밤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새벽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진행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공연과 퍼포먼스 없이 타종식만 열린다. 타종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민간인사만 참석한다. 타종 순간 보신각 뒤 지름 30m의 태양이 떠오르는 ‘자정의 태양’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조의와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카운트다운 행사도 소리 없이 영상만 상영하고, 조명쇼는 취소한다.
시가 13일부터 진행 중인 ‘서울 윈터페스타’ 세부 프로그램도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면서 애도를 담는다. 광화문을 캔버스 삼아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미디어파사드 ‘서울 라이트광화문’과 세종문화회관 벽면 파사드인 ‘아뜰리에 광화’는 사운드 없이 조명·영상만 상영하고, 애도 문구를 표출한다. ‘서울 라이트 DDP’도 음향을 최소화해 진행하고, 청계천에서 진행 중인 ‘서울빛초롱축제’도 조형물 점등만 유지한다.
50개국 인플루언서 3500여팀이 참여하는 ‘서울콘’의 경우 공연은 취소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평소와 같은 회차로 운영하되, 국가애도기간에는 음악 없이 조용하게 진행한다. ‘한강겨울페스타’ 중 ‘로맨틱한강 크리스마스마켓’은 마켓 및 푸드트럭은 연말까지 운영하지만 공연은 취소한다. 31일 ‘한강한류불꽃크루즈’도 취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