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5.05포인트(0.34%) 상승한 1494.04를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 화학업체인 듀퐁 등의 예상치를 웃돈 기업실적 발표로 인해 상승마감됐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00선 돌파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함께 기관, 개인의 동반 매도에 장 중 한 때 하락반전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0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6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1289억원, 개인이 1603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스닥시장은 500선 회복을 타진했으나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1.86포인트(0.38%) 상승한 497.77로 마감하며 5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장초 500선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기관이 3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7억원, 182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약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5원 내린 1248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는 "1500선에 대한 저항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아시아 증시 역시 상승탄력은 약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또 "이익모멘텀, 안정된 글로벌 금융시장 등 시장여건의 개선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대부분의 증시가 5일 이상 연속적으로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탄력둔화 가능성 역시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기전자와 금융 등 기존 주도주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순환매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나 양호한 실적과 외국인 수급 등을 감안하면 기존 주도주의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수의 박스권 돌파가 외국인 매수에 기인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며 "외국인은 실적발표가 본격화된 7월부터 지난 3주간 대부분 전기전자 업종으로만 매수를 기록해 매수금액의 67%가 전기전자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 들어서 외국인의 매수 업종이 다소 확산되는 모습이다"며 "물론 전기전자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매수해 볼만한 업종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모습은 전기전자 업종의 매수세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의 반등 탄력을 전보다 약화시킬 수 있지만 크게 하락한 후발 업종의 바닥권 인식을 강화시켜 지수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가 박스권 돌파시도에 실패한 것은 주도업종의 선전에도 후발업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이다"며 "따라서 당분간 지수는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서 종목을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현대차 우선주를 비롯하여 대형주 중 보통주와 괴리도가 큰 우선주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