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게 싸우던 정치권, 무안공항行...‘유족지원’ 약속 [종합]

입력 2024-12-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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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만나 눈물 훔친 권성동
“할 수 있는 모든일 할 것”
민주, 가용자원 총동원 약속
30일 국회 일정 대부분 취소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여야 정쟁이 잠시 멈췄다. 179명이 숨진 참사에 희생자 추모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여야 지도부는 30일 각각 현장을 찾아 조속한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을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났다. 현장에는 권영진 무안 여객기 추락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 위원들이 동행했다. 권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를 건넸다.

권 권한대행은 “정말 황망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분들에게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중년 여성은 “빨리 찾아달라”며 권 권한대행을 붙잡고 대성통곡했다. 권 권한대행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이후 권 권한대행은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로 이동해 당 TF 위원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대책 회의를 했다. 권 권한대행은 “현장에 와서 유족들을 뵙고 참담한 모습을 보니까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께서 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새겨듣고 적었다”며 “당정이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 사태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참사 당일(29일) 무안공항에서 유가족을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무안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긴급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이런 비극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고 수습”이라며 “우리 당은 항공참사대책위를 중심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사고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자원봉사단에 당원을 합류시키는 등 당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철현 대책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분들이 머무는 곳에 상황실을 만들어서 의원들이 상시지원하고, 국토교통위원회 등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희생자 가족분들과 정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신원 확인 등을 위해 공항에 상당기간 체류가 불가피한 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단에 80명의 당원들을 합류시켜 활동 중에 있다”며 “별도로 전남도의회와 시·군의회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전남도당항공사고피해가족지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제주항공 참사에 이날 대부분의 국회 일정은 취소됐다. 국회는 애초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현안 질의를 하려고 했지만, 잠정 순연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도 31일로 연기됐다.

민주당은 애초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동원 시위에 대해 ‘몽둥이가 답’이라고 말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내달 2일로 제출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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