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도 애도…신년 행사 취소하고 조기 게양 [종합]

SK, LG 등은 사옥에 조기 게양

▲우원식 국회의장이 30일 전남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경제계가 깊은 슬픔에 잠긴 가운데 일부 예정됐던 행사 내용을 변경ㆍ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달 3일에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며 묵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초 경제계와 정치ㆍ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덕담과 인사를 나누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탄핵 정국 등 국내외 위기 극복과 재도약 의지를 다질 예정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애초 계획보다 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이날 내수 및 소비 진작을 위한 ‘골목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위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애도 기간을 고려해 행사를 연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예정인 임원 송년회를 취소했다. 1월 2일 시무식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의, 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는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월 3일 신년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별도의 애도 시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별 기업들도 내달 4일까지 지정된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연말ㆍ연초 계획된 이벤트를 취소하는 분위기다. 대부분 기업이 조기를 게양하고 사고 관련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이날 종로구 서린 사옥에 조기를 게양했다.

LG그룹은 본사인 여의도 LG트윈타워와 전국 주요 사업장에 조기를 게양하며 이번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LG유플러스는 트래픽이 몰리는 무안 공항 내부 중계기의 용량을 증설하고, 분향소 인근에 이동기지국을 설치했다.

롯데물산은 1월 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애도 조명을 점등한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상부 랜턴에 백색 조명을 켠 바 있다. 31일 자정에 예정된 롯데월드타워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했다.

HD현대삼호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 원을 기탁했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이외에도 많은 업체가 부서별로 회식이나 신년회를 미루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