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델타항공 기조연설…Arm‧도요타 모빌리티 세션 진행
5년 만에 컴백한 도요타 ‘우븐시티’ 관심
LG전자 VS‧삼성 하만 등 국내 모빌리티 기술 주목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만큼 주목받는 분야가 모빌리티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 AI 기술이 결합하면서 이동수단 이상의 혁신과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다음 달 7일 개최될 CES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가 5년 만에 참가해 자율주행 기술, 전동화 솔루션, 그리고 스마트시티와 연계된 이동수단 등 최신 기술과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은 이번 CES 2025의 주제로 모빌리티와 AI, 디지털헬스를 선정했다.
모빌리티 분야는 자율주행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드론, 전기차 도심공항, 커넥티드카 등으로 분류된다. CES에 참관하는 기업들은 여기에 AI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활용하는지를 서로 선보일 전망이다.
CES의 묘미는 기조연설이다. 최신 기술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CES 2025의 기조연설자 11명 가운데 모빌리티 관련 전문가는 마틴 룬드스테드 볼보 최고경영자(CEO)와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로 2명이다.
룬드스테드 CEO는 ‘탄소 넷 제로’ 달성을 위해 볼보 그룹이 노력 중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바스티안 CEO는 델타항공이 항공 분야에서 적용해온 혁신과 기술을 선보이고, 미래 최첨단 기술과 비전을 공개한다.
반도체 기업 암(Arm)은 ‘운전의 미래를 혁신하다’, 도요타는 ‘AI 시대 공급망 변화’ 등 주제로 컨퍼런스 세션을 진행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 2025에 불참한다. 대신에 일본 도요타가 5년 만에 CES에 모습을 드러내며 모빌리티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요타는 ‘우븐시티’를 통해 수소 연료 생태계와 자율주행차 등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븐시티는 5년 전 CES에서 처음 소개됐다. 일본에 만들어진 70.8헥타르(70만8000㎡) 규모의 실험 도시로, 로봇과 AI, 자율주행 등 기술을 테스트하기 위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번 CES 2025에서는 우븐시티가 지난 5년간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수소 연료 전지 등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부분의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전시관을 준비한다. 도요타와 메르세데츠-벤츠, 혼다 등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모빌아이, 아마존 오토모티브 등 부품과 소프트웨어 업체도 참가한다.
특히 LG이노텍은 웨스트홀 입구에서 미래 모빌리티 단독 테마로 전시를 기획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제품은 차량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라이다(LiDAR)’ 등이다. 이밖에도 자율주행(AD)‧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 등 차량용 부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에서 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AI를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공개한다. 기존에는 완성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만 전시관을 운영했었는데, 이번에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체험존을 꾸민다. 더 많은 이들에게 AI로 달라질 미래 모빌리티 경험과 주행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장 장비 자회사인 하만도 별도의 부스를 운영한다. 하만은 CES 2024에서 카메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얼굴과 생체 신호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행동과 패턴을 학습해 더욱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레디 케어’ 솔루션을 소개했다. 증강현실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인 ‘레디 비전’도 공개했다. 올해는 이보다 업데이트된 제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농기계 강자인 미국 ‘존디어’도 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농업의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의 특수차량 제조회사인 ‘오시코시 코퍼레이션’은 이번 CES에 처음으로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