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은 무엇이고, 인간 실격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요조는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기보다는 타인에게 맞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익살스럽지 않지만 일부러 익살스런 행동을 하고, 몇 명의 사람에게 들켰을 때 자괴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고 욕하다가도 그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다가 진정한 내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 말이죠.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고립되고 소외될 수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사람들은 인간다움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되는 연결 지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고 최고라고 생각하며 존재의 가치를 찾았지만, 인간이 만든 생성형 AI는 일반적인 인간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의 일을 대신하며 역할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질문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무엇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 실격이라는 개념은 더욱 깊이 있게 이해될 수 있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 지적인 기계들과 함께 인간이 인간답게 공존하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