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거래량 감소에 변동성은 커져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모멘텀 부재 우려와 이익확정 매도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떨어진 4만2573.7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3.90포인트(1.07%) 내린 590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5.25포인트(1.19%) 하락한 1만9486.7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연말연시 거래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장중 내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다우지수 낙폭이 장중 700포인트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증시가 연말·연초 상승세를 나타내는 ‘산타 랠리’를 전망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익확정 매도세가 커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월가 강세론자로 알려진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 교수는 “내년에는 증시가 정말 잠시 멈출 것 같다”면서 “내년에 S&P500지수가 10%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조정 영역으로 내려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수요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상승(채권금리 하락)도 이날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 4.6%까지 오르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 대비 0.09%포인트(p) 하락한 4.5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0.08%p 떨어진 4.25%를 나타냈다.
다만 최근 이틀간의 내림세에도 올해 전체로 확대해보면 올해 뉴욕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라는 점에서 연말 약세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올해 들어 다우지수는 약 13%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약 23%, 30% 뛰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우리는 올해 마지막 이틀을 보내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환경은 아니다”면서 “이상하게 12월 마지막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다면, 실제로 1월 첫 주에 반등할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