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 열기, 5년 내 최저…1순위 마감 비율 45% 수준

입력 2024-12-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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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청약자들이 수도권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투데이DB)
▲예비 청약자들이 수도권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투데이DB)

올해 전국 아파트값 하락에 청약 열기가 식으면서 전국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가구 중 절반 이상이 1순위 마감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2020~2024년 민간 분양아파트 청약 결과를 조사한 결과 올해 일반공급(특별공급 제외) 물량 11만5102가구 중 45.5%인 5만2403가구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30%포인트(p) 가까이 감소한 수치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1순위 마감 비율이다. 1순위 마감은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는 것을 말한다.

시기별로는 2020년 1순위 마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0년에는 일반공급 총 15만9789가구 중 76.3%인 12만 가구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채웠다. 이후 2021년 75.0%로 하락했다가 고금리 기조와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이 불안했던 2022년에는 1순위 마감 비율이 50.6%까지 급락했다. 이후 2023년에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공급 가구 중 45.5%만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채웠다.

최근에는 1군 대형 건설사도 청약자를 구하지 못해 미달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11월 대구에서 공급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와 인천 미추홀구의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각 0.03대 1과 0.52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에 실패했다. 이달 경기 평택시 장안동에서 분양한 ‘브레인시티 푸르지오’도 6개 주택형 중 5개 타입이 1순위에서 미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6.2%로 높은 1순위 마감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서울에서 일반공급한 5261가구 중 ‘포제스 한강’과 ‘서울원 아이파크’의 일부 대형 타입과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 74A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를 채웠다. 이어서 경북이 일반공급 2062가구 중 82.3%를 1순위에 마감했다. 이 밖에 충북(73.0%), 제주(72.7%), 충남(58.4%), 대전(53.2%), 전북(51.8%)이 1순위 마감 비율 절반을 넘겼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올해 청약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1순위 마감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7월 DSR 3단계 시행도 예정되어 있어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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