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오전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 수가 174명으로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무안국제공항 2층 로비에서 유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지문 대조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32명 중 1차 DNA 대조에서 17명, 2차로 10명을 확인했다”며 “DNA 불일치 등으로 추가 정밀조사 중인 인원은 나머지 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사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전날 나원호 수사본부장(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훼손 정도가 높고 DNA 정보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어 전체 신원이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신원 확인이 안 된 5명의 유가족은 다시 DNA를 채취하는 등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앞서 비교적 온전하게 신원이 확인된 4명은 유가족에게 인도돼 각 연고지에서 장례 절차가 시작되기도 했다.
국토부 등 사고 수습 당국은 아직 인도되지 않은 시신을 무안공항 격납고에 마련한 임시 안치소 냉동시설에 보존 중이다.
국토부는 시신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이 확인된 28명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원할 경우 이날부터 시신을 인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날 유가족 대상 브리핑을 통해 “시신 검시와 검안, DNA 대조로 신원 확인까지 다 끝난 분이 28명 계신다”며 “이분들에 대해서는 유가족이 인도에 동의하면 오늘 오후 2시부터 바로 모시고 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을 더 온전히 수습하고 싶으면 기다리는 쪽을 선택하셔도 된다. 이 정도면 모시고 가겠다고 하신다면 바로 모시도록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신이 온전히 수습되지 않았더라도 적당한 수준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유가족을 위한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각해 유가족들이 모두 시신을 인도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 본부장은 “DNA 검사가 모두 완료된 뒤 이르면 월요일부터 시신이 인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금 드리는 답변이 현시점에서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답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