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진출 기업 매출 성장과 시밀러‧CDMO 수혜 기대
신약 개발에서는 ADC‧비만‧자가면역질환 모달리티 주목
지난해 굵직한 성과를 냈던 K바이오가 2025년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는 국제정세 영향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이 수혜 산업으로 기대를 받고 있어, 관련 분야 국내 기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현지 시장 진출 등 알찬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미국 진출 기업의 매출 증가와 생물보안법 영향을 받는 CDMO, 신약개발 분야 기술이전 등의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빅파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 이어졌다. 알테오젠은 작년 2월 머크와 세계 의약품 매출 1위 키트루다의 피하(SC) 제형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11월 다이이찌산쿄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 SC제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리가켐바이오와 오름테라퓨틱은 각각 오노제약,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기술이전했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의 비만약 젭바운드에 대한 1개월 이상 지속형 약물에 관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 내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8월 폐암 신약 렉라자의 FDA 허가를 획득했고,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미국 제품명 램시마SC)를 출시했다. GC녹십자도 2023년 12월 FDA허가를 받은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를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연 매출이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블록버스터 의약품 가능성을 높였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 섹터는 빅파마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성과가 있었다. 특히 머크,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국내 바이오기업에 핵심이 되는 제품의 제형 개발과 생산을 맡기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도 긍정적인 요소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과제인 약가 인하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밀러 시장의 확대는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중국 견제에 따른 CDMO 산업 수혜도 기대된다. 지난해 생물보안법 통과가 불발됐지만, 보호무역주의를 펼치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집권하며 중국 견제 기조가 유지될 수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국내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바이넥스 등의 실적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과 녹십자의 미국 매출 성장과 HK이노엔의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임상 3상 결과도 주목을 받는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건의료 정책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M&A와 라이센싱 등 신약개발 사업 기회 확대와 위탁생산(CMO),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매출 확대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주목할 만한 분야로 꼽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 디앤디파마텍, 에이프릴바이오가 각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선경 연구원은 “ADC는 부작용 개선, 비만은 요요‧낮은 가격‧장기 안전성, 자가면역은 임상 결과에서 효능을 입증한 기업 중심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