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과 펀드투자로 고배를 삼킨 투자자들이 주식과 파생상품형 금융상품인 ELS, ELW 등을 통해 다소 위험하지만 빠른 수익률 회복을 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고수익의 유혹만으로 금융상품을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투자"라며 "시장의 변화에 더욱 효율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대안상품으로 인덱스펀드와 자산배분펀드, 랩(Wrap)과 신탁상품을 제시했다.
◆펀드 고르기가 어렵다면 인덱스 및 자산배분펀드가 대안
전문가들은 주식 종목선정보다 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펀드선정에 인덱스펀드와 자산배분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비용을 제외하기 전 모든 주식형펀드들의 평균 수익은 필연적으로 시장의 평균 수익과 같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 시장 평균 수익, 인덱스펀드 수익은 거의 같게 된다"며 "그러나 펀드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보수는 모든 투자자의 평균 성과를 떨어뜨리게 돼 보수와 발생비용이 싼 인덱스펀드가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앞서게 된다"고 말했다.
제로인과 대우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펀드 중에서 지수 추종 인덱스펀드와 일반 대형주식형펀드의 3년 수익률을 비교할 때 국내 대형주펀드 수익률은 22.96%이고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23.90%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인덱스펀드대비 성과가 더 뛰어난 주식형 펀드도 있어 펀드 선택을 잘하면 더 우수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나 계속해서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는 없다"며 "따라서 인덱스펀드에 투자한다면 펀드 선택의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소득공제 혜택 또한 인덱스펀드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장기주식형펀드 소득공제’ 법안 초기에는 인덱스펀드가 소득공제 혜택의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주식이 70% 이상 들어간 펀드에 대해서 소득공제가 가능하게 되어 인덱스펀드도 소득공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자산배분펀드의 경우 도입초기에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이용해 투자성향에 맞춰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주를 이뤘으나, 차츰 스윙전략을 이용하는 펀드들이 등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 시장 상황 변화에 둔감한 개인 투자자보다 금융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펀드매니저가 다양한 자산을 이용해 보다 더 효과적인 펀드 운용이 기대되는 자산배분펀드도 하나의 대안 상품으로 투자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주식과 펀드선택 둘 다 어렵다면? 랩 및 신탁상품이 적합
주식에 직접투자하거나 펀드선택이 어려운 투자자라면, 금융기관이 직접 운용하는 랩과 신탁상품을 이용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랩은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의 줄임말로 금융기관이 고객의 성향에 맞춰 고객의 돈을 관리해 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신탁은 설정자인 고객과 신탁을 인수하는 자인 수탁자 사이의 특별한 신임관계를 기초로 고객이 수탁자에게 신탁재산을 관리 처분토록 위탁하는 것이다.
랩은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여겨졌던 최소 가입 자산 규모가 예전에는 대부분 10억원이었으나 1억원 정도 수준으로 낮추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신탁도 현재는 홍보를 강화하며 기존의 기관 자금 위주에서 점차 개인 신탁으로 영약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랩과 신탁 잔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랩은 3조9000억원, 신탁은 6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훈 연구위원은 "이들 상품의 특징은 종합금융서비스라는 것"이라며 "또한, 운용 제약이 없어 펀드와는 달리 소수 종목 집중이 가능해 조정장에서 주식 비중 과감한 축소, 상승장에서 주식 비중 확대하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