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교사나 상담원 등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의 경우 턱관절 장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인 측두골 사이에 위치해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턱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디스크,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다.
턱은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일상의 필수적인 구강 활동에 도움을 주는 부위로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턱관절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음식을 씹거나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불편감이 지속하고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 수는 2014년 33만8287명에서 2023년 54만2735명으로 10년 사이 60%나 증가했다.
평소 턱에서 자주 소리가 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턱관절과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두통·이명·입을 잘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영구적인 안면 비대칭 등으로 이어질 거나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까지 호소하게 된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에는 교합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지만 개인마다 발병 및 지속·악화 요인이 달라 세부 진단이 매우 다양하다. 1~2주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턱관절 장애는 초기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우선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해야 한다.
이 교수는 “빠른 증상 해소를 위해 수술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은 턱관절 부위 골절, 종양, 기형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턱관절 장애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보존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을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날 때 △턱이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을 때 △음식을 씹거나 가만히 있어도 턱이 아플 때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보는 게 좋다.
이 교수는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선 관절을 아껴 써야 한다”면서 “식사를 할 때 너무 크거나 단단하고 질긴 음식의 섭취는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또 말을 많이 하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는 휴식을 취해달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