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LG전자가 환율 효과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도현 부사장(CFO)은 2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진 실적 설명회에서“환율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효과는 없었다고 본다”면서“오히려 생산기지가 글로벌화 돼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에 따른) 네거티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는 약 37개 국가별 판매 통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달러 약세가 이들 통화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비교할 때 지난해 대비 환율 효과는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의 이 같은 설명은 AC사업본부, HA사업본부 등의 2분기 실적이 원화 기준으로는 상승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역신장한 것이어서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이 환율에 따른 착시 현상이 어느 정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것이다.
정 부사장이 3분기 전망과 관련해 “섣부른 낙관은 조심스럽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정 부사장은 “경기선행지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수요 증가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한국과 아시아 2-3개 시장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대비 마켓 수요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사장은 “1분기 해외시장의 수요 감소는 달러 기준으로 -20% 였고, 2분기에 좀 나아져 -10%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가시적인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LCD 패널 인상 및 달러약세에 따른 원자재가 인상 등 우려요소가 남아 있는데다 3사분기에는 경쟁의 강도도 강해질 것으로 보여 마케팅 비용에서도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