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 증시의 가장 큰 변화는 국내외 증시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신규로 출범하면서 현재보다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3월엔 공매도 재개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사업 수요 확장도 기대 중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국내와 해외 증시 거래시간이 늘어난다. 국내의 경우 증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오는 3월 출범예정이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 인가 여부를 결정 중이다.
만약 인가가 떨어지면, 한국 자본시장에 두 개의 거래소가 생기게 된다. 넥스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하고 호가 유형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 30여곳이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식 위탁매매를 하는 대부분 국내 증권사가 ATS 시장에 참여하는 셈이다.
복수 거래시장에서는 최선집행의무 이행을 위해 투자자의 주문을 최적의 경로로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운영 능력이 증권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시장도 거래시간이 늘어난다. 앞서 투자자들은 ‘블루오션’을 통해 낮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해왔다. 다만, 지난 해 8월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현재까지도 주간 거래 재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일 23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지향하는 증권거래소 ‘24 내셔널 익스체인지’(24X)가 내년 하반기 새로 문을 열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국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를 이용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X를 승인한다면 거래시간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승인이 날 경우, 내년 하반기 중 미국 동부시간 기준 평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15시간을 거래시간으로 1단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같은 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다.
24X는 추후 SEC가 내건 추가 조건을 충족시킨 뒤 평일 거래시간을 23시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확장된 2단계 거래시간은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7시까지다. 한국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9시까지다.
아울러 3월 31일 공매도도 재개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거래에 대해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로 2023년 11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전엔 코스피200·코스닥150에 속한 350개 종목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했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매도 재개를 위해 공매도 목적 대차의 상환기간 제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등 무차입공매도 방지조치 및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ATS에서 이루어지는 공매도 주문에 대해서도 거래소에서의 공매도와 동일한 방식의 공매도 표시의무가 적용되도록 규정도 정비 중이다.
증권사 PBS 부서에선 공매도 재개로 대차 서비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수수료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BS 부서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국내 헤지펀드에게 공매도 물량을 제공해주는 ‘대차 중개’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금융 기관 및 개인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차입해 이를 헤지펀드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대차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 금융투자소득세는 폐지됐다. 다만 증권거래세 단계적 인하는 유지된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등 유가증권을 매도할 때 발생하는 세금, 매도 금액에 일정 비율을 적용해 부과한다. 앞서 정부는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지난 2021년부터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낮춰왔다.
2020년 0.25%에서 2021년 0.23%로 내렸고, 2023년에는 0.2%로 인하. 2024년 0.18%, 올해는 0.15%로 세율 인하가 종료된다. 코스피는 거래세는 0%지만 농어촌특별세가 0.15%가 포함됐으며, 코스닥과 K-OTC는 0.15%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