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 계열 '수시→정시 이월' 198명…전년보다 69명 늘어

입력 2025-01-01 09:29 수정 2025-01-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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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 의대서 이월 많아…“의대 증원에 최상위권 중복 지원”

(그래픽 = 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 = 신미영 기자 win8226@)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증원된 의대를 비롯해 치대와 약대·한의대 등 '메디컬 학과'에서 정해진 인원을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198명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총 이월 인원 129명보다 69명(53.5%) 늘었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에 중복 지원해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종로학원 집계에 따르면 의약학 계열 총 55개 대학(의대 25개·한의대 10개·치대 8개·약대 12개)에서 수시 미충원 정시 이월 인원이 198명으로 나타났다.

이월 규모는 의대가 105명으로 전년 대비 62명이나 증가했다. 한의대는 20명으로 같은 기간 두 배 급증했다. 치대와 약대는 23명, 50명으로 각각 2024학년도보다 1명‧2명씩 줄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권에서 29명, 대구‧경북권 23명, 충청 30명, 호남 12명, 제주 2명, 강원 7명, 경인 0명, 서울 2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권은 지난해 3명에서 29명으로 26명, 대구‧경북은 7명에서 23명, 충청권은 16명에서 3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의대의 전체 미선발 인원 중 55.3%가 지역인재 전형에서 발생했다.

지방권 의대 27곳의 지역인재 전형에서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 17명에서 57명으로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3명에서 15명, 대구‧경북권 1명에서 11명, 호남권 0명에서 10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일반 전형 등 전국 선발 전형에서는 미선발 인원이 부산‧울산‧경남 0명에서 14명, 충청권 4명에서 11명, 대구‧경북권이 6명에서 12명, 충청권 0명에서 3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의대와 한의대의 이월 인원이 늘어났지만, 치대와 약대에선 당초 예상보다는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대 지원권에 있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와 이공계 대학을 함께 지원하거나 의대와 치대 등을 함께 지원하기보다는 수시 6개 카드를 의대에 집중해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도 중복합격에 따른 의치한약대의 추가 합격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에서도 수능 고득점학생들은 수시 지원 패턴과 동일하게 의대에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쉬워져 상위권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져 정시 지원이 마감될 때까지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

임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도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지방권 의대에 대거 지원할 것"이라며 "정시 추가 합격으로 인한 이동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도 상당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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