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안유성, 유가족에 떡국 아닌 전복죽 대접한 사연

▲(출처=유튜브 채널 'SBS 뉴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유성 셰프가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 봉사에 나섰다.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안 셰프는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무안공항에서 새해를 맞은 유가족들을 위해 그가 준비한 음식은 전복죽이다.

새해 첫날인 만큼 떡국을 준비하려 했지만, 유가족들의 기력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메뉴를 바꿨다.

안 셰프는 "유가족들은 지금 현실적으로 너무 지쳐 계시고 힘들어서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 전복도 많이 넣고 진하게 해서 기력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안 셰프는 이날 점심시간대에 전복죽 700인분을 준비해 전달했다. 오후에도 추가로 300인분을 마련할 예정이다.

안 셰프는 "참사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저와 방송을 함께 했던 PD님도 이번 여객기 참사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안 셰프는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엔 김밥 200줄을 싸서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는 "사고로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잘 안 잡혔다"며 "일단 (공항으로)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는 길에 뭐라도 드시면 좋을 것 같아서 김밥을 얼른 말아서 준비해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준비한 김밥을 유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보며 이들의 곁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 셰프는 "김밥 한 점 드시면서 '맛있네요' 힘없이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음식 만드는 재주라도 재능 기부하면서 곁에서 슬픔을 같이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며 "기운이 없으신데도 맛있다고 말 건네주시는 게 많이 뭉클했다"고 했다.

안 셰프 외에도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은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안 셰프는 "음식 봉사하는 소식을 듣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최지형 셰프, 방기수 셰프, 임희원 셰프 등 많은 셰프님들이 지금 내려오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해당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