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선 “책임·평가 따를 것” 유감 표명
권성동 “민생 챙겨야…당, 정부와 협의하면서 역할 할 것”
이틀 전 출범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본격적인 신년 행보를 시작했다. 비대위는 이날 ‘국정안정’을 강조하는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는 반발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전 새해를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참배 일정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첫 번째는 국정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힘을 화합하고 쇄신해서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진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현충원 방명록에는 “순국선열들의 헌신으로 세운 대한민국. 국민의힘으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신년하례 겸 회의를 마치고 난 후에 기자들과 만난 그는 “제가 취임하면서 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국정 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실, 총리실, 내각 모두 국정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결정하고 행동했으면 한다”며 국정안정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년 메시지에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추스르고 여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강조한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 권한대행의 전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권 비대위원장은 “책임과 평가를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최 권한대행이 국무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한 다음에 결정했으면 헌법 원칙에 부합할 텐데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본인 의사를 발표한 건 독단적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헌법적 토론과 협의의 과정이 생략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 행사는 현상유지적이어야 한다. 기존의 선례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적이 없다”며 “선례를 벗어나 결정을 해야 한다면 국회에서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최 권한대행은 그 과정을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을 향해 “더 이상 정치적 공세 등에 휘둘리지 않고 헌법과 국정을 안정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최 권한대행의 선택에 비판적인 입장과 별개로 국민의힘이 구체적인 추가 대응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추가 대응은) 전혀 없다”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만큼 당도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