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차량에는 IS 깃발 있어
수사 당국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중
미국 중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새해 첫날인 1일 새벽(현지시간) 차량이 군중으로 돌진해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최소 35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5분께 뉴올리언스 번화가인 프렌치 쿼터의 버번스트리트에서 신년 맞이를 위해 모인 인파 속으로 갑자기 픽업트럭 한 대가 고속으로 돌진했다.
뉴올리언스의 새해맞이 행사는 매년 수천 명의 사람이 라이브 음악과 불꽃놀이를 보러 클럽과 바가 밀집된 프렌치 쿼터로 모인다. 이날은 새해를 맞이하려 모인 사람들에 더해 인근 슈퍼돔에서 열리는 대학 미식축구 슈거볼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미리 경기장 주변을 찾은 사람들까지 몰려 있어 피해가 더 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경찰 당국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 2명도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용의자는 텍사스 출신의 42세 미국 시민인 샴수드-딘 자바르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범행 차량인 포드 픽업트럭을 렌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범행 차량에서는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깃발과 급조된 2개의 폭발 장치와 무기가 발견됐다. 용의자는 10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으며, 2009년 아프가니스탄 파병되기도 했다. 전역 후엔 2015~2020년까지 육군 예비군으로 활동했다.
FBI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용의자가 ISIS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 단독 범행이 아닌 배후 조직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앤 커크패트릭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매우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범인은 최대한 많은 사람을 치려 했다”면서 “음주운전은 아니며,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더 복잡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FBI의 알레시아 던컨은 “우리는 자바르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그의 지인들을 포함해 모든 단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건 브리핑을 받고 즉각 뉴올리언스 시장에게 연락해 연방 차원의 지원을 제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저 새해를 축하하려던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마음을 전한다”면서 “어떤 종류의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우리는 우리 국가의 어떤 지역 사회에 대한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