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 외상 결제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이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2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가 운영하는 ‘식봄’은 올해 총 누적 거래액(GMV) 3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식봄은 유통사들이 외식업자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식자재를 판매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오픈마켓 서비스다. 가격 경쟁력과 함께 직배송으로 차별화를 줬다. 회사에 따르면 네이버, 쿠팡의 뒤를 이어 외식 사업자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회원 수는 지난해 1월 8만 명에서 12월 16만 명을 넘어서면서 2배 이상 증가했다. 월 3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 수도 2배로 늘었다. 월 거래액은 1월 68억 원에서 4월 100억 원을 넘겼다. 총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1500억 원을 돌파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시장의 아날로그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로 식자재 유통관리 SaaS ‘마켓봄’도 운영하고 있다. 편리한 모바일 식자재 수발주, 유통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적인 유통 거래 방식을 IT로 혁신 중이다.
마켓봄과 식봄을 통한 식자재 유통 밸류체인 구축도 구상 중이다. 마켓봄을 도입한 유통사들이 식봄의 판매자로 유입돼 서비스 연계를 통한 온라인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마켓봄으로 축적한 식자재 빅데이터를 식봄에 활용해 각 식당에 최적화된 식자재와 유통사를 매칭할 수도 있다.
마켓보로의 매출액은 2021년 9억6000만 원에서 2022년 15억7000만 원, 2023년 147억7000만 원으로 급성장했다. 누적거래액은 지난해 6월 7조 원의 벽을 넘어섰다. CJ프레시웨이로부터 2022년 403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누적 투자액은 약 600억 원 수준이다.
중소형 식자재 전문 디지털전환 통합 관리 솔루션 ‘큐마켓’을 운영하는 애즈위메이크는 ‘스케일업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큐마켓은 중대형 오프라인 마트와 반경 3km 내 소비자를 연결해 당일 배송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다.
애즈위메이크는 마트 인력 공급 솔루션 ‘큐맘’, 배달대행 디지털 주선 서비스 ‘햇배달’ 등도 제공하고 있다. 935개의 제휴 마트를 확보하며 연간 약 8조 원 규모의 음식료품 판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공시에 따르면 애즈위메이크 매출액은 2021년 2억여 원에서 2022년 7억1000만 원, 2023년 35억9000만 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가격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중소형 식자재 마트의 수익성 향상, 운영 효율화를 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외상 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파이노버스랩도 주목받고 있다. 파이노버스랩은 B2B 후불결제 솔루션 ‘페이먼스’를 운영 중이다.
페이먼스는 외상매출채권 양수도 절차를 통한 선정산 방식을 활용해 B2B 이커머스 플랫폼에 미수 리스크 없는 외상 결제 서비스를 API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업주가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외상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외상 한도 조회 서비스는 외상결제가 필수적인 소상공인들이 간편하게 외상 한도를 확인하고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반려동물 용품, 철강, 인테리어 등 다양한 B2B 결제 분야로 확장할 전망이다.
파이노버스랩은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17기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8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 35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 수익성 개선, 경영 효율화를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