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케어닥케어홈 배곧신도시점’ 1관 2층 프로그램실에선 오전 10시가 되자 신나는 음악과 함께 강사의 율동 지시가 스피커를 통해 연신 흘러나왔다. 입소 어르신 15명은 강사의 지시에 맞춰서 연신 박수를 치고, 팔과 다리를 움직였다.
본지가 방문한 지난 달 23일 오전 진행한 프로그램은 ‘뉴스포츠’로 매일 오전과 오후 총 2번씩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 80대와 90대 어르신들인 만큼 큰 동작이나 소리를 내긴 어려웠다. 하지만 시선을 강사에게 고정하고 열정적으로 지시에 맞는 동작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케어닥케어홈 배곧신도시점은 2023년 7월 개관한 최신 시설이다. 이곳은 서울 여의도 기준으로 약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서울 뿐 아니라 인천 등 수도권 서부권역에서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물은 실버타운인 1관과 요양원인 2관이 맞붙은 구조로 이뤄졌다.
1관 명칭은 ‘케어닥 케어홈’이며 5층 규모로 정원은 32명이며 이날 기준 28명의 어르신이 생활 중이었다. 주거형 양로시설로 만 60세 이상이면 노인장기요양 보험 등급과 무관하게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2관 ‘케어닥 너싱홈’은 5층 구조로 총 48명이 생활할 수 있으며 현재 44명이 입소해 있었다. 이곳은 주거형 요양시설로 노인장기요양등급 보유자만 입주할 수 있다.
1관 실버타운 건물은 1층 로비부터 객실까지 밝고 차분한 톤으로 조성됐다. 3층부터 5층까지 층마다 객실 9곳과 공용거실 세탁실이 있었다. 대부분은 1인실이었지만, 2인실도 갖춰 부부를 포함한 2인 생활에도 문제가 없었다.
유보영 케어닥케어홈 배곧신도시점 1관 원장은 “독립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는 분이나 부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입소해 생활하고 계신다”며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곤 할 수 없지만 경제적 형편에 맞춰 집보다 훨씬 편안하게 사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버타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분들로 구성된다. 이날 오전 만난 한 어르신은 중학교 동참 모임을 위해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설 관계자는 “일부 어르신은 본인 소유 차량도 갖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신다”고 말했다.
실버타운 내 1인실은 5평형부터 7평형으로 구성돼 있었다. 평형별로 가격 차이는 없지만, 5평형(17㎡)은 남향, 7평형(23㎡)은 그 외 방향으로 구성해 주거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날 둘러본 1인실 내부는 침대와 TV, 수납함, 화장실 등으로 일반 원룸 구조와 같았다. 화장실이나 침대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안전바와 비상벨 등이 추가로 설치돼 있었다. 이 밖에 세탁실과 목욕실, 공용거실이 층마다 있었다.
매일 두 번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구성이 알찼다. 이날 오전에는 뉴스포츠, 오후에는 웃음치료가 각각 진행됐다. 이 외에도 민요교실이나 동화구연, 종이접기, 종교활동 등 휴식과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짜임새 있게 운영됐다.
아울러 요양원으로 운영 중인 2관은 1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 중이다. 1관에서 생활하다가 건강상태가 악화하면 바로 2관으로 옮겨 생활과 함께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2관을 방문했을 때 첫 느낌인 1관과 같은 수준의 생활 환경과 분위기였다. 치매나 뇌출혈 후유증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 만큼 실버타운보다 딱딱한 환경일 것이라고 짐작했지만, 1관과 같은 시설 구조와 환경을 갖춰 생활 환경에 부족함 없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케어닥케어홈 배곧신도시점의 또 다른 장점은 실내 식당 시설이다. 1관과 2관 2층에 모두 마련된 식당에선 점심을 앞두고 조리가 한창이었다.
김윤정 케어닥케어홈 배곧신도시점 2관 원장은 “우리 시설의 장점은 층마다 마련된 공용거실과 함께 직접 만드는 식사”라며 “대부분 시설은 위탁 급식을 맡기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다른 시설에선 끼니를 거르시던 어르신도 저희 음식은 입에 맞아 잘 드시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문 인력도 잘 갖췄다. 요양보호사 11명을 포함해 사회복지사 2명, 조리사 3명, 등 총 21명의 전문가와 운영 인력이 시설 운영에 투입돼 운영 중이다. 1관 실버타운 입소 비용은 1인실 기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300만 원(1인 기준)이다. 2인실은 같은 보증금에 월 250만 원(1인 기준)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