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깔렸다"…비명계 동분서주

입력 2025-01-02 16:10 수정 2025-01-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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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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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 2명 임명 이후 정치권이 조기대선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야당에 ‘유리한 판’이 깔리자 야권 잠룡들은 기다렸다는 듯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2일 국회가 선출한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이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로써 6인 체제로 운영되던 헌법재판소는 8인 체제가 됐다.

‘9인 완전체’ 구성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심리정족수(8인)를 맞추게 되면서 야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 속도가 붙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동시에 올해 ‘벚꽃대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명(비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 발걸음도 덩달아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 대선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각종 여론 지표에서 독주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를 견제할 후보군으로 신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과 더불어 최근 급부상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비명계 대안세력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친문계의 지지를 등에 업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김경수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안보 정상화를 위해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도 같은 달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 또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바로 추경을 편성했었다”며 “지금은 최소 30조원 이상의 슈퍼추경을 편성해 미래먹거리와 소상공인 지원 및 청년일자리, 민생회복지원 등에 써야 한다”며 정책적 리더십을 부각했다.

차기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우 의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에 “이전부터 쭉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사람이 5% 지지율을 받는 것과 대선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이 1%에서 5%까지 급격히 지지율이 상승하는 건 엄청난 차이”라며 “바람이 분다는 것이고,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우 의장이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 균형을 맞추며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거란 전망도 적지 않게 거론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년도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년도 시무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잠시 주춤했던 비명계 모임 ‘초일회’도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 먼저 이달 5일 신년 인사회 겸 내부 토론회를 연다. 초일회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탄핵 정국 이후 가져갈 역할론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초청 강연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초일회는 당초 1월 조기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해당 일정을 보류했다. 초일회는 지난해 6월 첫모임을 시작한 이래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내 대권 잠룡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현재까진 이 대표의 독주 체제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해 12월 29~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는 35% 지지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우 의장은 4%, 김동연 지사는 2%였다.

‘1강 체제’ 아래 이 대표는 당분간 20대·중도층 포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40대(59.1%), 50대(48.7%)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18∼29세(33.7%) 등 젊은 층에서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인 점은 숙제로 꼽힌다.(무선 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은 9.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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