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자 사회적 책임 의식 요구돼
을사년 2금융권 수장들은 일제히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대내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일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2025년 시무식에서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 '각고면려(刻苦勉勵) '한다면 시장의 판을 바꾸는 기회를 만들고, 손해보험의 명작, 손해보험의 스탠다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차별화된 전략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진되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체질개선에 임해야 한다"며 능동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과 준법경영 및 소비자보호 실행력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가족보장·건강보장 중심으로 고객에게 균형 잡힌 보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고객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도 소비자 신뢰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소비자가 최우선시되는 보험 문화의 정착은 생명보험 신뢰제고의 출발점"이라며 "영업현장에서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고, 보험 모집 채널의 판매책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생보협회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합리적으로 생명보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금융 취약계층 대상 금융교육 지원 및 미지급 보험금 맞춤형 안내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 회장도 "보험금 분쟁과 관련이 없는 단순 민원은 협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신속한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모집수수료 개선, 불건전한 광고의 철저한 점검 등 판매 채널의 모집질서를 강화해 완전판매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험금 청구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소상공인, 청년 등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성 보험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여신금융권에 적합한 책무 구조도를 검토해 회원사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뜻을 같이했다.
박창훈 신임 신한카드 대표는 "고객의 관점에서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이며 본질적 지향점"이라며 변화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부각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며 "'백절불굴'이라는 말처럼 어떠한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며 위험 관리에 대한 의지를 표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도 "모든 금융기관의 공통된 과제가 건전성 관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고객의 신뢰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심점"이라며 "새마을금고와 중앙회는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여신 사후관리와 내부통제체제 강화는 물론,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건전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