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수해 공식’에 ‘밸류업’ 시너지…2025년 주식시장 기대해봐도 될까

입력 2025-01-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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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390선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포인트(0.02%) 하락한 2398.94에 코스닥은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장을 마쳤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025년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2390선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포인트(0.02%) 하락한 2398.94에 코스닥은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장을 마쳤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주식시장이 2024년 첫 거래일 하락 마감으로 장을 마쳤다. 조선, 방산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지만, 반도체, 이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0.02%를 내주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증시 수익률이 참혹한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증권시장은 기대해볼 만 하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일 전장보다 0.02%(0.55포인트) 내린 2398.94에, 코스닥 지수는 1.24%(8.44포인트) 오른 686.6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홀로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했다. 상승을 이끈 건 방산, 조선주다. LIG넥스원(15.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3%) HD현대(8.08%) 등이 큰 폭 올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인프라·원전·방산 등 초대형 수주 특별 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10조 원 늘린 95조 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반도체, 이차전지 관련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0.38% 오른 5만3400원, SK하이닉스는 1.55% 내린 17만1200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 위주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고, 테슬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새해 출발은 약세장이었지만, 올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은 그동안 '홀짝 이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상승 해'와 '하락 해'를 반복해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998년 IMF 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높은 변동성을 보인 만큼 2025년인 올해 증시가 반등할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은 2년 차를 맞으면서 안착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도입 첫해인 지난해 공시한 기업 수는 102사(본 공시 94사·예고 공시 8사)다. KB금융의 작년 5월 말 밸류업 예고 공시를 시작으로 7개월 동안 100개가 넘는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이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밸류업 공시 동참을 예고한 점도 상장사 밸류업 공시 속도를 앞당길 전망이다.

밸류업 공시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면 배당, 자기주식(자사주) 매입·소각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12조 원 수준으로 2023년 3조8000억 원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투자자들이 결산 배당에 이어 분기 배당도 배당액을 미리 알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깜깜이 배당 문제 해소할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소추안 통과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가 퇴색되긴 했지만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계획 자체를 없던 일로 하기 어렵다"며 "배당기산일을 연초 이사회 결의 이후로 바꾼 회사들은 이제부터 결산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가 아직 꺾이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개별 종목을 1조520억 원 순매도했지만,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는 1조2790억 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완전히 등 돌렸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기아, LS ELECTRIC, 대한항공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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