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은행 중기대출 8.1%↑…대기업 대출 절반 수준

입력 2025-0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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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5 17:0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중기ㆍ자영업 연체 잔액 증가
개인사업자 증가폭은 1.9% 불과
고환율에 보수적 기조 유지할 듯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1년간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이 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기업에 빌려준 돈이 약 1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개인사업자에게 내준 대출의 증가 폭은 1.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와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의 연체 잔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실 위험성이 큰 중기,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58조3935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136조4284억 원)대비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기 대출 잔액은 311조3919억 원에서 336조6072억 원으로 8.1%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9조4936억 원에서 325조6218억 원으로 1.9% 확대에 그쳤다.

중기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하반기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중기대출 연체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4조784억 원으로 전 분기(3조6068억 원)보다 13.1%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연체 잔액은 10.7%가량 늘었다. 대기업이 20.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기업대출과 중기·개인사업자 대출 간 연체액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5대 은행의 중기대출 연체 잔액은 1년 새 39.3%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 잔액 역시 27.3% 늘었다. 반면 대기업은 63.5% 줄어들었다.

연체 잔액은 특히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기의 기업심리지수는 85.3%로 전달(90.5%)대비 하락했다. 기업들이 경제 상황을 전달보다 더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중소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란 얘기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당분간 주요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보수적으로 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환율이 치솟는 데 따라 은행들이 자본 적정성 관리에 나서면서 부실 위험이 큰 중기와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둔화 가능성과 소비심리지수 하락,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향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약 2~3bp(1bp=0.01%포인트) 정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위해 자산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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