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총기 발사한 것으로 추정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폭발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에서 숨진 사망자가 현역 미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그가 폭발 직전, 총기를 사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 베레(Green Beret)’ 소속 매튜 리벨스버거다. 최근까지 독일에서 근무하다 사건 당시에는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벨스버거는 육군 특수전 부대 사령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기지(옛 포트브래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2006년부터 오랜 해외 파병 경력을 쌓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두 차례, 우크라이나, 타지키스탄, 조지아, 콩고 등에서 복무했다.
수사 당국은 리벨스버거가 차량 폭발 직전, 스스로 총기를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한 트럭 내부에서도 여권, 군인 신분증, 아이폰 등과 함께 총기가 발견됐다.
앞서 리벨스버거는 지난해 12월 28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사이버트럭을 빌렸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40분쯤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입구 앞 대리주차 구역에 주차해 있다가 갑작스럽게 폭발했다. 폭발로 운전자인 리벨스버거는 숨졌고 인근에 있던 7명이 부상했다.
사이버트럭 폭발은 같은 날 새벽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중심가에서 픽업트럭 돌진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테러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어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새해 첫날 상징적인 표적을 향해 공격이 이뤄진 점,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차량을 대여한 점, 또 사이버트럭 운전자와 뉴올리언스 사건 피의자 모두 군 경력이 있다는 점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연방수사국(FBI) 크리스토퍼 라이아 부국장은 “지금으로선 두 사건 사이의 확실한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테러는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울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미 시민권자인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가 범행에 사용한 차량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를 뜻하는 ISIS 깃발이 발견돼 조직적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