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앞 지지자 600명 모여 반대 집회 열어
영장 시한 6일까지 관저 앞 혼란 지속 전망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수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며 한남동 관저에서 소란이 빚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3일 오전 8시 4분경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기자단에 공지했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오전 6시 14분경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 21분 즈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8시 2분경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관저 체포영장 집행에는 공수처 30명, 경찰 120명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 측에서 인간 띠를 두르고 공수처 수사팀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수사팀은 정문까지만 진입한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상황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에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본격적으로 체포영장 집행 반대 집회를 시작한 지지자들을 체포영장 발부, 공수처의 영장 집행 등이 모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는 약 6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 정도다.
참가자들은 “탄핵 무효”, “윤석열 지키자”, “불법 영장 원천 무효”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은 물론 “민주당 해체”, “이재명 구속” 등 민주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는 관저 인근에 배치된 경찰 차벽 사이로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에서 소란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경찰은 관저 인근 질서 유지 등을 위해 46개 중대 28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이날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다면 다음 주 월요일까지도 대통령 관저 인근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발부받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6일까지로, 이날 체포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말을 포함해 차주 월요일까지 수사팀과 경호처, 지지자들이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계속 대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