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윤 대통령, 거짓말 잘하는 사람…용기 내서 공수처 자진 출석했어야"

입력 2025-01-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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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무섭더라도 용기 내서 자진 출석 했어야 되는 일인데 이렇게 강제 체포로 귀결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수처의 영장 집행, 파괴된 민주주의 회복과 헌정 질서 회복의 중요한 단계다. 또한 무너지고 무시 받던 법질설 회복의 신호"라며 "부디 불상사 없이 다치는 사람 없이 우리 헌정에 부끄러움 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더 바람이 있다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체포 및 탄핵 절차가 정쟁에 더 이상 악용되지 말고 여야가 진영 논리를 넘어서 오직 민주주의 극복, 국가 이익, 국민들의 안전만 생각해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합력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로 회복되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말로는 여러 번 자진 출석하겠다고 하고 말을 지키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일 줄은 몰랐고, 또 놀랐다"며 "수하들의 안위에 무감각하고 자신의 보신에만 이렇게 집중할 줄 몰랐는데 비겁하고 뒤에 숨는 겁쟁이 모습을 보인다는 게 국가적으로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혼란이 길어짐에 따라 사회 갈등이 커지고 경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우려했다.

이날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호처 등과 대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경호처가 무기를 사용하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불필요하게 공무원들이 다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만에 하나라도 사람이 다치거나 그런 일이 생기면 이것도 중범죄가 되지 않겠나. 불법이 합법을 이겨서는 안 된다. 정확한 지침, 정확한 경고, 단호한 실행이 원활하게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쓴 것과 관련해선 김 의원은 "대통령이 마지막 품격과 품위를 저버리고 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그리고 그 뒤에 숨어버리는 비겁한 모습이었다"며 "대통령이라면 국가 이익과 사회 갈등을 없애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현재 불안정성으로 인한 국가 경제 손실도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유 없이 비상계엄을 했고, 이를 해제할 수 있는 권하는 가진 헌법기관인 국회가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한 무장 군인을 국회에 파견했다. 그 자체가 이미 내란죄라는 것이 전 국민들 앞에 보여줘버린 것"이라며 "너무나 명백한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였다. 그런데도 반성하지 않고 계속 갈라치기 하고 국가에 피해를 끼치고 무서워서 뒤로 숨어버리고 부하들이 잡혀가는데도 자기는 모른 채 하는 이런 모습은 우리 헌정사에 많은 부끄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의원은 거부권이 행사됐던 내란특검법과 김건희여사 특검법 재의결에 대해 "우리 국민들께서 이미 판단이 끝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 국민적 의혹이 일었고 지금 비상계엄의 전후 사정을 봤을 때 그동안 제대로 수사도 어려웠을 것 같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자각하게 됐다. 지금이라도 국민적 의혹이 일었고 내란죄라는 중죄를 범한 것과 연결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당연히 일반적인 수단보다는 더 강력한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당이 적극적으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했다면 사실 여당도 특검에 같이 참여해서 이런 얘기할 수 있는 배경이 될텐데 지금까지 우리 당에서 해왔던 입장을 막으려고만 하고 감추려고만 하고 연기시키려고만 하니 국민의 신뢰를 많이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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