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막판 표심잡기 혈안…삼성 “대규모 커뮤니티” vs 현대 “예술적 조경”

입력 2025-01-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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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커뮤니티 내 글로우 라이브러리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커뮤니티 내 글로우 라이브러리 조감도. (자료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총 사업비 1조5000억 원의 ‘대어’에다 한강변 랜드만큼 단지인 만큼 두 회사 모두 수주 물밑 작전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3일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 시 서울시청 잔디광장 6배(약 3만9669㎡) 규모의 대형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는 가구당 16.6㎡ 수준으로, 한남 뉴타운 최대 규모인 동시에 강남권 신축 아파트 단지 가구당 커뮤니티 면적의 2배 이상이다. 가구별 지하창고까지 포함하면 가구당 25.4㎡를 제공한다.

단지 중심에는 1만3200㎡ 규모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층고가 기존 단지보다 높은 11.6m(아파트 3개 층 높이)로 개방감과 자연 채광에 따른 쾌적함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아쿠아 스포츠 파크, 힐링 사우나, 스마트 AI(인공지능) 피트니스, 골프클럽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시설을 배치한다.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266m 길이의 스카이 커뮤니티를 건설할 방침이다. 한강과 남산, 용산공원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카페와 데크 라운지 등도 배치해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32블록 X타워 중층부에는 남산에서 한강 방향으로 이어지는 365m 길이의 친환경 공중산책로 ‘하이라인 365’를 조성하고 조깅 트랙과 정원 등을 배치한다. 미국 뉴욕시의 ‘더 하이라인’(The High Line)을 벤치마킹한 시설이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선보이는 `골든캐리지`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선보이는 `골든캐리지`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예술적 조경 설계를 통해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프랑스의 대표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과 협업해 조경을 설치한다. 자비에 베이앙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및 베르사유 궁전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현대 미술가다. 한남4구역에 설치될 ‘골든 캐리지’(Golden Carriage)는 베이앙이 베르사유 궁전 전시에서 선보였던 마차의 감각을 이어받은 작품이다.

조경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공간도 설치한다. 단지 내 계단식 물길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그랜드 워터 테라스’(Grand Water Terrace)는 입주민에게 시각·청각적 힐링을 제공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전했다.

‘인피니티 리버 라운지’(Infinity River Lounge)는 한강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차량 및 보행 진출입구인 ‘아너스 라운지’(Honors Lounge)에는 단지를 상징하는 나무와 수경시설이 어우러진다. 중심에는 호수를 닮은 수경시설 ‘크리스탈 레이크’(Crystal Lake)가 설치된다.

입주민을 배려하는 각종 시설도 들어선다. 단지 내 130여 종의 수목을 감상할 수 있는 2.6km 길이의 순환 산책로를 만든다. 경사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단과 단 사이에 19대의 아웃도어 엘리베이터와 9대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보행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를 뽑기 위한 총회는 이달 18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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