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는 ‘체험형 소비자’…홈쇼핑은 똑똑한 ‘영시니어’ 잡는다①[2025 퍼펙트스톰, 유통가 고군분투]

입력 2025-01-06 05:30 수정 2025-01-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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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1-05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마트ㆍ롯데마트 새해 벽두 ‘초저가 경쟁’

백화점, 식음료ㆍ복합몰 등 체험콘텐츠 확대
대형마트, 초저가-프리미엄 수요 공략 ‘투트랙’
면세점, 몸집 줄여 수익성 강화 꾀해
‘수수료 갈등’ 홈쇼핑, 판매 채널 다각화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가에서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체험형 소비 유도를 통해 그나마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반면 면세점과 홈쇼핑은 각각 인천국제공항, 방송송출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복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백화점은 기존 점포를 체험형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환하는 한편 식음료 콘텐츠를 강화해 소비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대형마트는 소비 침체에 부응하는 파격 할인 경쟁을 무기로 삼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면세점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을, 홈쇼핑 업체들은 채널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증대를 꾀할 방침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패션부문 실적 부진에 따라 식음료(F&B) 부문을 강화하고 복합쇼핑몰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구매력 있는 VIP 서비스도 강화해 충성고객 모시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이런 전략은 서울 핵심상권 매출을 증가하는 반면 지역 점포는 뚜렷한 소비 침체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6월 폐점했고 롯데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도 내년 6월 디큐브시티점 폐점을 확정했다.

급감한 패션 매출을 높이기 위해 복안을 낸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이를 통해 길어진 여름, 짧아진 가을에 대응해 패션 신제품 출고일을 변경하고 스팟 세일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연초부터 초저가를 앞세워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새 할인 마케팅으로 '고래잇 캠페인'을 내세웠다. '고객이 응(%)할 때까지, 세상을 고래잇(Great)하게'를 슬로건 삼아, 50% 할인 등 파격 행사와 가격·상품에 모두 고래잇을 붙엿다. 이마트의 대표 대형 행사 '쓱데이', '랜더스 데이'와 같은 성격으로, 이들 행사에 고래잇 페스타를 연간 5회 이상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슈퍼는 2025년 물가잡기 캠페인 '더 핫'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주 하나의 상품을 선정, 초저가로 판매한 '이번주 핫프라이스' 할인 프로모션을 확장한 것. 기존에 진행한 이번주 핫프라이스에 더해 '이달의 핫 PB(자체브랜드)', '공구핫딜' 등 3개 카테고리로 늘렸다. 홈플러스도 '2025 AI(인공지능)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AI를 광범위하게 활용, 최적 상품으로 최적가에 제안하는 행사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형마트의 올해 실적은 소폭 성장할 전망이다.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장은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대형마트가 2024년 –0.5% 역성장 했으나, 2025년에 0.8%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면세점과 홈쇼핑은 올해도 암흑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수요가 급감한데다 올해는 고환율로 이중고에 처한 상태다. 업계는 '버티기'를 위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신세계디에프(면세점)도 작년 11월 희망퇴직을 각각 시작했다. 업계는 K패션, K뷰티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강화해 젊은 MZ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큰 TV방송 대신해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채널 다각화 작업을 올해도 계속한다. 업계 1위 CJ온스타일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GS샵 등은 모바일 앱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매출 창출에 힘쓰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새해 모바일 중심의 '멀티 채널'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홈쇼핑 특성상 중장년층 이상 고객이 많고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5060세대 공략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50~60대 이른바 '영시니어'를 겨냥한 전담조직을 만들고 중장년층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들과 모바일을 통해 자주 소통하고, 학력이 높은 영시니어들은 앱을 통한 구매도 원활해 홈쇼핑업계가 주목하는 큰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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