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술관 굳이?…쿠사마 야요이·피카소, 국내 호텔서 보세요”[배근미의 호스테리아]

입력 2025-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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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미술관"…피카소ㆍ백남준ㆍ쿠사마 야요이ㆍ박서보 작품 관람 가능
국내 특급호텔이 가장 사랑하는 '박선기 작가'…롯데ㆍ신라ㆍ파르나스 등에 비치
눈으로 보고 맛으로도 즐기는 '아트 콘텐츠'…숙박객 대상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경상북도 밀양군 4성급 호텔 호텔아리나 1층 프론트 데스크에 스페인 출신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Yan Soleil(AR 516)'가 비치돼 있다.  (사진제공=밀양 호텔아리나)
▲경상북도 밀양군 4성급 호텔 호텔아리나 1층 프론트 데스크에 스페인 출신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Yan Soleil(AR 516)'가 비치돼 있다. (사진제공=밀양 호텔아리나)

국내 호텔들이 해외 유명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미술품을 상설 전시해놓는 등 문화콘텐츠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 전시는 물론,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상설 비치해 호텔 숙박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걸음까지도 이어지게 하고 있다. 단순 전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작품과 호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입체파 거장' 파블로 피카소 진품을 상시 전시 중인 호텔이 있다. 경상북도 밀양군에 위치한 4성급 호텔 '호텔아리나' 로비에는 피카소의 진품 도자기가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1953년 제작된 파스텔 장식이 있는 200개의 도자기 중 42번째 에디션이다. 예술작품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이수창 호텔아리나 회장의 의지에 따라 소유 작품을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영종도미술관'이라고 불린다. 이곳 로비에는 그리스 신화 속 날개 달린 신마 '페가수스'를 조형작품으로 재현된 데미안 허스트 작가의 '골드 레전드'가 비치돼 있다. 중앙 공간에서는 샛노란 배경에 반복되는 점무늬로 유명한 일본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볼 수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설치미술가 백남준 작가의 '히치콕드'도 관람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 34층 라심으로 향하는 길에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230628’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Executive Tower) 34층 라심으로 향하는 길에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230628’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롯데호텔)

특급호텔에 가더라도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호텔가가 가장 사랑하는 국내 작가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박선기'다. 그의 작품은 현재 롯데호텔 서울과 신라호텔, 파르나스호텔 등 국내 유수의 호텔에 비치돼 있다. 파르나스 호텔 시그니처 공간인 '로비 라운지&바'에는 14m 높이의 천장에서 크리스털 6만여 개로 구성된 초대형 빛 기둥 10여 개가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빛의 기둥'이 전시돼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는 스위트룸 객실이 있는 34층에서 그의 작품 'An aggregation 230628'을 마주하게 된다.

일부 호텔에서는 호텔 내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아코르 계열사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는 매월 1차례 당일 투숙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큐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엠갤러리 관계자는 "스위트룸 등 작품 배치 공간 등이 한정돼 있어 선착순 6명에 한해 무료로 진행한다"면서 "호텔에 대한 고객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서울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아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아케이드에 있는 조현화랑에서 독특한 질감의 부조 회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보스코 소디의 전시에 맞춰 '키즈 아트 익스피리언스: 보스코 소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조현화랑에서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전시 작품을 감상한 후 보스코 소디가 즐겨 사용하는 나무, 점토, 돌, 삼베 등의 자연 재료에 금박과 강렬한 색채를 더해 오마쥬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관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객실 및 식음료와의 컬래버도 이뤄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내달 23일까지 불멸의 화가로 불리는 '반 고흐의 회고전'을 감상하고 작품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운용 중이다. 이 기간 반 고흐의 유명 작품인 '해바라기'에서 영감을 얻은 옐로우 머랭 케이크 ‘파블로바 케이크와 티 세트(음료 2잔)’를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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