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KGM 연간 판매량 소폭 감소
기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 달성
르노코리아·GM한국사업장도 증가세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3년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794만721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해외 판매를 필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중견 완성차 3사 중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도 연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KG모빌리티(KGM)는 연간 판매량이 소폭 줄어들었다.
2일 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의 지난해 판매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해 총 794만721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비 0.57%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이들 5사는 기아 특수차를 제외하고는 내수 135만6706대, 해외 658만437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2023년 144만9885대에서 6.4%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3만7123대에서 0.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완성차 5사는 지속된 내수 침체 속에서도 수출 호조세와 신차 효과로 인해 판매량 선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70만5010대, 해외 343만678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14만17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3년과 비교해 1.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는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더 뉴 투싼', '캐스퍼 EV' 등 주요 신차들의 판매 지역 확대 및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고부가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을 이뤘다. 또한 주요 해외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1만 대, 해외 346만4000대 등 총 417만4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는 △하이브리드차(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기반 강화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확대를 통한 시장 대응력 강화 등에 나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전망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함과 동시에 현지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HEV 및 전기차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고객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톱 티어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로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54만10대, 해외 254만3361대, 특수 6086대 등 2023년 대비 0.1% 증가한 308만9457대를 판매했다. 이는 특수 판매를 제외하고는 2023년과 비교해 국내는 4.2% 감소, 해외는 1.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스포티지로 58만7717대가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1만2246대, 쏘렌토가 28만705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올해 판매 대수 목표를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총 321만 6200대로 잡았다. 올해 기아는 브랜드 및 고객 중심 경영과 적극적인 미래기술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제형 전기차(EV) 라인업 확대 △성공적인 목적기반차량(PBV) 론칭 △전략 차종(타스만, 시로스 등) 출시 등을 통해 판매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해 내수 4만7046대, 수출 6만2378대로 총 10만942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는 내수 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2023년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2014년(7만2011대)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GM은 지난해 튀르키예와 호주 및 파라과이 시장에서의 토레스 EVX와 KGM 브랜드 론칭, 유럽 판매법인 설립 등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KGM 관계자는 “올해도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은 물론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O100 등 신모델과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 등으로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3만9816대, 수출 6만7123대로 2023년 대비 2.6% 증가한 총 10만6939대를 판매했다. 연간 총 내수 실적은 영업일 기준 75일 만에 2만2034대를 판매한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한 3만981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은 아르카나 5만8801대, QM6 8301대 등 총 6만7123대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총 49만9559대를 판매하며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시장에서 총 2만4824대, 해외 판매는 총 47만4735대로 2023년 대비 6.7%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